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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Wine

슈냥블량 루아드 화이트와인추천, 레 아뜰렛 뒤 방 슈냥 2019(Les Athletes Du Vin, Chenin)

# 레 아뜰렛 뒤 방 슈냥 2019(Les Athletes Du Vin, Chenin)

한동안 와인말고 맥주를 가까이하다 와인이 생각나서 무심코 꺼내 든 와인이다. 레 아뜰렛 뒤 방이라는 와이러니에서 만든 와인으로 와인 라벨이 인상 깊다. 가만 살펴보니 그림 속 여자는 저 멀리서 점프를 해서 착지하는 듯하다. 점핑하는 힘에 따라 그녀의 머리가 허공에 떠있고 발꿈치는 충격을 덜기 위해 떨어진 채 앞 발로만 착지하는 모습이다. CIEL을 프랑스어로 찾아보니 하늘이라고 한다. 슈냥이 너무 맛있어 하늘까지 뛰어갈 만큼 가벼움을 준다는 의미인지 나로서는 그림을 그린 화가가 아니니 알 수가 없다. 내가 저 그림을 보고 느낀 건 흙 묻은 손으로 돌멩이를 주어갖고 하던 땅따먹기다. 소싯적 우리가 하던 그 땅따먹기와 얼마나 유사한 모습인가. 인류적 공동애로 프랑스에도 비슷한 게임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다.

슈낭을 먹고 느낀 뉘앙스는 백김치, 올리브, 화이트 초콜릿, 버터 네 가지다. 백김치의 감칠맛나는 시원한 맛을 느낀 후 가장 강렬하게 떠오른 것이 올리브다. 당시엔 생각이 안났는데 마티니 속에 빠진 올리브를 입 안에 넣고 빨면 이런 맛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강렬히 들었다. 물론 올리브를 빨았을 때 어떤 맛인지 겪어본 적이 없으니 상상 속의 맛일지 모르지만 본능이란 것은 때때로 놀라울 정도의 직관을 부여한다. 하루가 지난 후 먹었을 때는 화이트 초콜릿과 버터향이 진득허니 났다. 확실히 버터였고 은은하지만 명확했다. 화이트 초콜릿은 다소 안어울리고 엉뚱한 뉘앙스인 거 같지만 사각형 모양의 하얀색 초콜릿을 녹였을 때의 맛을 느꼈던 거 같다. 뭐 내 입맛이 그러하니 달리 설명할 방법은 없다. 데일리 와인으로 손색없는 모나지 않고 전과목 준수한 성적을 가진 모범생 학생같은 슈냥 블랑의 화이트 와인을 마셔보는 건 어떨까 싶다.

  • 이름 : Chenin
  • 종류 : 화이트(White) / 드라이(Dry)
  • 빈티지 : 2019
  • 지역 : Loire Valley(루아르)
  • 와이너리 : Les Athletes Du Vin(레 아뜰렛 뒤 방)
  • 포도 품종 : 슈냥 블랑 100%(Chenin Blanc 100%)
  • 알코올 : 12.5% vol
  • 용량 : 750ml
  • 나라 : 프랑스(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