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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Coffee

스타벅스 굿즈 속에 숨은 펜덤경제학이란_커피 300잔의 기행

오늘 퇴근길에 들은, 저에게는 다소 기이한 행태의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스타벅스 여의도점에서 한 명의 소비자가 여름에만 한정으로 제공하는 굿즈를 타기위해 커피 300잔을 주문한 기이한 내용이였습니다.

한 소비자는 21일 여의도점에서 총 300잔의 음료를 주문한 후 사은품인 서머레디백이란 굿즈를 총 17개 받아갔다고 합니다. 300잔의 음료값은 무려 13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본인이 마신 한, 두잔의 커피를 제외하고 제조된 커피들은 매장 밖에 쌓여 "All free"라고 적어놓아 무료 제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폐기처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남의 물건에 손을 잘 안대는 한국인의 습성과 함께 코로나가 유행해 선뜻 확실하지 않은 음료에 손을 대기가 쉽지 않았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얻기 위해 이런 기행을 했을까요.

「 스타벅스 e-프리퀀시 」

스타벅스는 5.21일 부터 7.22일 동안 썸머 e-프리퀀시를 진행하면서 미션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하면 스타벅스 로고가 박힌 굿즈인 서머 체어나 서머 레디 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는 서머 레디 백을 선택해 가셨네요. 이 스타벅스 굿즈들은 한정품으로 돈으로 지불하여 맞교환할 수는 없지만 마치 특정 브랜드의 Limited edition과 같은 역할의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는 썸머 e-프리퀀시 이벤트 공고문 중 일부입니다.

굿즈상품은 아래와 같이 2종류가 공지되어 있습니다. 한정품이다 보니 고가로 리셀러들에게 재판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왜, 300잔을 주문했을까? - 팬덤경제학

팬덤이라고 흔히 아이돌 그룹을 쫓아다니는 교복입은 여학생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요새는 경제학 용어로 사용되는거 같습니다. 팬덤현상이라고 하나의 브랜드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소비자들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소비 트렌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스타벅스 e-프리퀀시 이벤트의 굿즈를 타려고 기이한 소비형태 또한 하나의 팬덤경제학의 한 예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스타벅스라는 기업이 80년대 국내 상륙한 후 이룩한 도시적인 느낌의 바쁜 뉴요커같은 이미지와 독자적인 마케팅의 성과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정분들에게 스타벅스 커피는 마치 고급스러운 느낌을 갖게하는 이미지이기도 하고요. 제 개인적인 선호와는 차이가 있지만 개인적인 취향이기에 존중되어야 할 것 입니다. 그러면 300잔을 한 번에 주문에는 어떤 심리가 작용했을지 생각해보겠습니다.

1. 스타벅스 브랜드의 절대적 지지와 소유욕을 갖는 심리

스타벅스와 소통, 공감 혹은 유기적 결합된 감정을 소유하기 위해 스타벅스 브랜드 로고를 달고 2020년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굿즈를 갖는다는 것은 충성고객에게는 큰 의미가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 있어 다른 누구보다 먼저 한정판 굿즈를 소유하기 위한 경쟁적 모습은 다소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200개를 주문하면서 1개가 아닌 복수개의 굿즈를 갖는 것은 왜 일까요.

2. 리셀을 통한 마진을 노린 사재기성 구매, 이 또한 충성고객을 위한 소비

뉴스와 신문 기사를 보면 중고거래사이트를 통해 중고거래가 올라온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음료 17잔을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지출하여 굿즈를 획득하는 방법 또한 공유가 된다고 하니 이런 목적의 소비는 확실히 한정판 굿즈를 재판매하여 수익을 노린 구매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는 법. 구매하려는 충성고객의 수요층이 있으니 이런 재판매용 사재기성 구매 또한 행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3. 어차피 내 것이 될 것이라는 심리

하루에 한 잔 커피 마시는 것은 일상이고 커피를 마신다면 스타벅스에서 마신다는 고객이 있다면, 이 고객은 17일에 걸쳐 한정판 굿즈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어차피 내가 갖게 될 거 평소보다 조금 더 커피를 많이 마셔 그 시기를 앞당긴다한들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죠. 어차피 내가 얻게될 내 물건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실행에 있어 거리낌이 없을 것입니다.

기업의 한 마케팅 일환으로 많이 사용되는 굿즈가 기업브랜드의 이미지와 제한된 재화, 디자인, 실용성과 더불어 큰 인기를 얻게 되었으며, 이를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얻은 대가성 물품을 갖지도 않고 버리는 기이한 형태의 소비모습을 보고 관심이 생겨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마케팅은 지속되되 이런 비효율적인 모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스타벅스는 추가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