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부도설, 뼈아픈 손절 후기

필자는 태영건설을 2년 정도 보유한 주주였다.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은 더이상 주가회복에 대한 기대를 접고 최근 손절을 했기 때문이다. 수익률은 -77.33%이다. 손절금액을 쳐다보면 한숨이 나오지만 분명 최소한의 금액으로 손절할 기회를 놓친 내 잘못이다.

 
그렇다면 태영건설의 구주주로서 태영건설은 유동성 위기를 진짜 겪고있는게 맞나 알아보려한다. 아래 사진은 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거래내역 캡쳐이다.

태영건설 거래내역

 
태영건설을 치면 태영건설 부도와 PF 부실이 연관 검색어로 검색이 된다. 몇 달전부터 PF 부실 위험이 있는 중견 건설사로 찌라시가 돌면서 입소문에 오르내리더니 이번 달에는 대놓고 보도가 되기 시작했다.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부동산 PF 보증 대출잔액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되면서 시행사가 갚지 못하는 대출금을 대출을 보증한 시공사인 건설사가 빚을 떠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이 보증한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금년 9월말 기준 4조 4100억원 규모로써 순수 부동산 개발 PF 보증액이 3조 2000억원이다. 태영건설의 자기자본이 8400억원인 수준을 감안하면 PF 보증액이 자기자본의 약 4배 정도인 것이다. 또한 태영건설의 문제는 미착공 사업이 많은 것으로 총 23건 중 미착공이 14건으로 대부분 위험성이 높은 지방 사업이다. 미착공 사업이 대출이 연장되지 않고 사업이 마감되면 보증해야 하는 금액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그렇다면 태영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 부채비율 등을 수치로 확인해보자. 숫자로 보면 태영건설은 23년 3분기에 작년과 필적할 매출액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작년 영업이익을 넘는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400%를 넘고 차입금과 PF대출잔액은 계속 증가 중이다. 

구분	2022년	2023년 9월
매출	2조 6051억원	2조 3891억원
영업이익	915억원	977억원
당기순이익	491억원	763억원
부채비율	483.55%	478.72%
총 차입금(사채 제외)	1조 7460억원	2조 1550억원
PF 대출잔액	2조 6299억원	3조 2040억원
이자비용	725억원	1271억원

 
총 차입금 2조 1550억원 중 단기차입금이 6608억원, 장기차입금이 1조 4942억원으로 이는 내년부터 만기가 되는 사채 2800억원은 제외된 수치이다. 태영건설 살리기를 위해 태영그룹과 사모펀드 KKR이 공동 설립한 에코비트 지분 담보로 4천억원 대출을 받고 티와이홀딩스의 자회사 태영인더스트리를 KKR에 3천억원에 매각하여 지원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이자를 갚는 곳에 사용해도 이자를 갚기에 모자라다.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흑자부도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설령 지주사의 극적인 유동성 공급대책으로 태영건설이 위기를 넘긴다 하더라도 이번 손절은 후회가 되지 않는다. 갚진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태영건설의 미래에 지속인 관심을 가질 것이다. 나는 비록 태영건설을 떠나지만 남은 주주들에게 좋은 결과만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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